title: 내러티브는 사람을 모으지만 붙잡지는 못한다 — Backpack이 보여준 커뮤니티의 해부학
author: Arang
date: 2026-03-27
category: insight
description: "No VC, No MM, No 팀물량." 이 한 줄이 수만 명을 모았다. TGE 나흘 만에 절반이 떠났다. 무엇이 커뮤니티였고, 무엇이 군중이었는가.
tags: crypto, community, backpack, airdrop, perpdex
url: https://persona.love/insight/backpack-community-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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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러티브는 사람을 모으지만 붙잡지는 못한다
> **TL;DR**
> * Backpack은 "No VC, No MM, No 팀물량"으로 사람을 모았고, TGE 나흘 만에 $0.31→$0.127까지 떨어지며 커뮤니티가 갈라졌다.
> * 팀은 파머/유저 이분법으로 이탈을 방치했고, 창업자 Armani는 해명문에서 시빌 처리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가격은 의미 없는 지표"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커뮤니티의 반응은 차가웠다.
> * 커뮤니티 빌딩은 내러티브(1층) → 이해관계 정렬(2층) → 인프라(3층) 세 층이 필요한데, Backpack은 1층만 있었다. Hyperliquid는 3층부터 깔았다.
> * 내러티브는 입구를 설계할 뿐이다. 커뮤니티는 그 안에서 만들어진다.
3월 27일 기준, Backpack Exchange의 호가창을 열어봤다. BTC/USDC, ETH/USDC 같은 메이저 페어는 쓸 만한 깊이가 있었다. 문제는 그 외 페어였다. 알트코인으로 넘어가면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체결이 안 되는 주문장이 나타났다. "No Market Maker"가 슬로건이 아니라 현실이 된 구간이 있었다.
나흘 전인 3월 23일, 이 거래소는 $BP 토큰을 출시했다. FDV 약 3.1억 달러($310M). 전체 공급량 10억 개 중 25%를 커뮤니티에 에어드랍했고, 팀·창업자·VC 할당은 0%라고 선언했다. 3월 내내 공포탐욕지수가 한 자릿수–10대(극단적 공포)를 오가던 한복판에서.
나흘 사이 가격은 $0.31에서 ATL $0.127까지 찍었다가 $0.158 부근을 오가고 있다. 아직 메이저 거래소 상장 전이라 사실상 프리마켓 수준의 유동성에서 형성된 가격이다. 모든 커뮤니티 채널이 불타고 있었다.
이 글은 Backpack이 "왜 망했는가"를 쓰려는 것이 아니다. 아직 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다만, TGE 전후로 드러난 이해관계자들의 구조를 조망하면서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내러티브로 모인 사람들은 언제, 어떤 조건에서 흩어지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커뮤니티 빌딩이란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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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문 앞에 다른 이유로 선 사람들
Backpack의 내러티브는 단순했다. "No VC, No MM, No 팀물량." 정확히 말하면 회사 자체는 [VC 투자를 받았다](https://cryptobriefing.com/backpack-token-launch-details/)(시리즈 A $1,700만). 이 슬로건이 뜻하는 것은 토크노믹스에서 VC·팀·창업자에게 배정된 토큰이 0%라는 것이다. 회사 투자와 토큰 할당을 분리한 구조였다.
2024–2025년 크립토 시장에서 이 문장은 강력한 차별화였다. VC 투자 토큰의 85%가 출시가 이하로 거래되고 있었고([The Coin Republic, 2026.02](https://www.thecoinrepublic.com/2026/02/19/crypto-market-sees-85-of-2025-tokens-below-launch-vc-funding-slumps/)), 인사이더 물량의 12–36개월 베스팅이 만드는 지속적 매도 압력은 커뮤니티의 학습된 트라우마였다. Arbitrum 에어드랍에서는 시빌 주소 약 15만 개가 필터를 우회해 토큰을 수령했고, 다중 지갑 운영 집단이 배분량의 상당 부분을 가져갔다는 분석이 나오면서([X-explore, 2023](https://mirror.xyz/x-explore.eth/AFroG11e24I6S1oDvTitNdQSDh8lN5bz9VZAink8lZ4)), "공정한 분배"를 향한 갈증은 커져만 갔다.
Backpack은 이 갈증에 정확히 응답하는 형태로 등장했다. 창업자 Armani Ferrante는 UC Berkeley 출신으로 솔라나 생태계의 핵심 프레임워크인 Anchor를 만든 개발자였다. 공동 창업자 [Can Sun은 FTX의 전 법무총괄](https://www.theblock.co/post/262701/former-ftx-general-counsel-who-testified-against-sbf-to-lead-new-exchange-backpack-wsj)로, SBF 재판에서 증언한 인물이었다. FTX 붕괴로 운영 자금의 80–88%를 잃은 경험이 있는 팀이 "인사이더 할당 0%"를 내건 것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서사적 설득력을 가졌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였다. 문제는, 같은 문 앞에 선 사람들의 이유가 전부 달랐다는 것이다.
고래는 초기 유동성 선점을 노렸다. 새로운 거래소의 오더북에 먼저 자리를 잡으면 스프레드 수익을 취할 수 있다. No MM 환경에서는 마켓메이커의 빈자리가 곧 기회다.
볼륨 파머는 PerpDEX 거래량을 태워서 포인트를 축적했다. 수익성 역산이 끝난 사람들이다. 에어드랍 효율이 양수인 한 거래를 계속한다.
에어드랍 헌터는 다중 지갑을 운영하며 최소 조건만 충족시켰다. 토큰 수령 후 즉시 매도가 계획이었다. TGE까지 버티는 것 자체가 투자였다.
전환 가능 파머는 파밍으로 들어왔지만 제품에 관심이 있었다. 거래소가 쓸 만하면 정착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다. 파머이면서 동시에 잠재적 유저였다.
일반 유저는 거래소가 필요해서 왔다. 파밍에 큰 관심은 없다. 호가창 깊이, 체결 속도, 안정적 인프라를 기대했다.
물론 실제 참여자의 스펙트럼은 이 다섯 분류보다 넓다. 솔라나 생태계에 대한 확신으로 들어온 사람, Mad Lads NFT 커뮤니티에서 넘어온 사람, 규제 거래소라는 포지셔닝에 끌린 기관 트레이더, FTX 피해 이후 Backpack의 서사에 공감한 사람까지. 여기서는 TGE 전후로 이해관계가 갈라지는 축을 중심으로 다섯 가지로 압축했을 뿐이다.
Pre-TGE에는 이 그룹들 사이에 갈등이 없었다. 토큰 가격이 존재하지 않으니, 이해관계가 충돌할 접점도 없다. 모두가 "Backpack 커뮤니티"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있었다. 상승장에서 군중은 커뮤니티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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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GE — 기대가 가격으로 전환되는 순간
[3월 23일, $BP가 출시됐다.](https://www.coindesk.com/business/2026/03/23/backpack-launches-bp-token-on-solana-with-25-airdrop-no-insider-allocation/) 전체 공급량 10억 개 중 2.5억 개(25%)가 커뮤니티에 배분됐다. 포인트 홀더에게 24%, Mad Lads NFT 홀더에게 1%. 나머지 75%는 성장 준비금(37.5%, IPO 이전 마일스톤 달성 시 해제)과 기업 재무(37.5%, IPO 후 1년 이상 락업)로 남았다.
출시 가격 $0.31. FDV 약 3.1억 달러. 극단적 공포 구간이었다. 같은 날 전체 시장에서 4.15억 달러가 청산됐다.
이 순간이 필터 역할을 한다. 토큰에 가격이 붙는 순간, 다섯 개의 기대가 동시에 현실과 충돌한다.
에어드랍 헌터는 예정대로 움직였다. [Keyrock의 62개 에어드랍 분석](https://keyrock.com/airdrops-in-the-barren-desert/)에 따르면 수령자의 64%가 TGE 당일 매도한다. 88%의 토큰이 에어드랍 후 가격 하락을 겪었고, 평균적으로 첫 주에 23%, 6개월 뒤에는 82%가 하락했다. $BP도 이 패턴을 벗어나지 않았다.
볼륨 파머의 수익 계산이 역전됐다. $BP 가격이 떨어지면 파밍 수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선다. 수익성이 사라진 순간 거래량이 증발했다.
고래는 호가창을 확인했다. BTC/ETH는 돌아가지만, 그 외 페어에서 No MM의 현실을 봤다. 다양한 자산을 거래하려면 이 거래소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섰다.
일반 유저는 알트 페어의 스프레드를 봤다. 메이저만 거래할 거면 대안이 더 낫다. Hyperliquid, EdgeX, GRVT가 바로 옆에 있으니까.
전환 가능 파머는 갈림길에 섰다. 토큰 일부를 매도하고 일부를 홀딩하면서, 거래소가 개선될지 지켜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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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의 이분법 — "파머"와 "유저" 사이
팀의 머릿속에는 깔끔한 모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파머는 TGE에서 떨어져 나갈 존재. 유저는 TGE 이후에도 남아서 거래소의 미래가 될 존재. 둘을 분리하면 건강한 커뮤니티가 남는다. "리얼 유저 필터링"이라는 단어가 이 사고방식을 요약한다.
[잼민123이 기록한 팀-커뮤니티 대화](https://t.me/mujammin123/27426)가 이 구도를 정확히 드러낸다.
유저가 물었다. "BP 이렇게 냅두는 거 맞냐?"
팀의 대응은 일관됐다. "그거 보너스. 우린 할당 없어. 누가 파밍하래? 너넨 파머야. 가격은 니들 알아서. 우린 빌딩할게. Brick by brick."
유저가 반문했다. "파머? 파밍 지표, 수수료 다 받아먹고? 바이낸스, 하이퍼리퀴드 두고 왜 썼겠음?"
이 반문에 담긴 것은 분노만이 아니다. "왜 썼겠냐"는 선택의 고백이다. 대안이 있었는데 여기를 골랐다는 뜻이다. 파머였든 아니든, 한때 이 거래소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던 사람이다.
팀은 이 사람을 "파머"로 분류했다. "brick by brick"을 반복하며 대화를 끊었다.
문제는 이 이분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참여자는 "파머"와 "유저" 사이의 스펙트럼 위에 있다.
순수 파머는 예측대로 떠난다. 이건 팀의 모델이 맞는 구간이다.
전환 가능 파머는 파밍으로 들어왔지만 정착할 수 있는 사람이다. 거래소가 쓸 만하고, 팀이 신뢰를 주면 남을 의사가 있었다. 이들에게 "너넨 파머야"라는 딱지를 붙이면 전환 가능성이 차단된다.
잔류 의지 유저는 거래소 자체를 쓰려고 온 사람이다. 에어드랍은 보너스였다. 그런데 이들도 인프라가 없으면 못 버틴다. 호가창이 비어 있고, 유틸리티가 나오지 않으면 대안으로 떠난다.
[magonia_b가 짚은 표현](https://t.me/magonia_b/9089)이 정확하다. "리얼 유저를 걸러내야 한다는 단기적 오만한 판단" 때문에, 진짜 거래소에 도움이 되던 이해관계자들이 오프보딩 중이라는 것이다.
파머를 걸렀더니 거래량이 사라졌다. 거래량이 사라지니 호가창이 더 얇아졌다. 호가창이 얇아지니 일반 유저도 거래를 못 했다. 일반 유저가 떠나니 거래소의 존재 이유가 흔들렸다.
Starknet이 겪은 것과 같은 패턴이다. [Starknet은 에어드랍 시빌 필터링 이후](https://beincrypto.com/starknet-users-drop-airdrop-eligibility-squabble/) 활성 계정이 22만에서 8.4만으로 급감했다. [LayerZero는 적격 주소의 59%(80.3만 개)를 제거](https://unchainedcrypto.com/has-layerzero-shot-itself-in-the-foot-with-its-sybil-detection-program/)한 뒤 일일 메시지가 30만에서 5만 이하로 떨어졌다. 필터링의 딜레마다. 너무 엄격하면 활동이 죽고, 너무 느슨하면 파머가 먹는다.
Backpack은 이 딜레마에 세 번째 실패 모드를 추가했다. 필터링을 기술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태도로 한 것이다. 시빌을 온체인에서 걸러내는 대신, 커뮤니티 전체를 "파머"라고 부르면서 정서적 이탈을 유발했다.
이 태도의 근원도 있다. [Armani를 직접 만나 분석한 고래인사이트](https://t.me/Gorae_Insight/2057)가 그의 화법을 짚었다. TGE 두 달 전인 1월 30일 기록이다. 프로젝트 방향에 대해서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답하면서, 토큰에 대해서는 뭉뚱그려 말하는 것이 불안하다고 했다. "프로젝트의 발전과 무관하게 토큰을 매수할 만한 가치가 있냐는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할 것." TGE 이후 커뮤니티가 정확히 이 간극에서 분노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전 경고가 맞아들어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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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이 구조적 막다른 길이 되는 지점
이분법은 커뮤니티를 밀어냈다. 팀의 커뮤니케이션은 그 이분법을 강화했다. 동시에, Pre-TGE에 내건 약속들이 Post-TGE의 하락장에서 하나씩 뒤집혔다.
### "No Market Maker" — 유동성 공백
공정하게 말하면, BTC와 ETH 메이저 페어의 호가창은 쓸 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No MM이 "공정한 시장"을 뜻하려면 이 수준의 자연 유동성이 전 페어로 확장되어야 한다. 현실은 달랐다. 알트코인 페어에서 거래량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No MM은 "아무도 호가를 채우지 않는 시장"이 됐다.
[일산지부장이 직접 호가창을 캡처해서 비교했다.](https://m.blog.naver.com/ilsanbranchmanager/224230579934) BTC/ETH 메이저 페어는 어느 정도 깊이가 있었지만, 알트코인 페어로 넘어가면 스프레드가 거래소라 부를 수 없는 수준이었다. 같은 시기 EdgeX의 BTC 오더북 깊이는 1bp 이내에 126 BTC, Hyperliquid는 44 BTC. Backpack의 오픈 인터레스트는 $99M으로, Hyperliquid의 $68억+과 비교하면 1/70 수준이었다.
메이저 페어만으로는 거래소가 돌아가지 않는다. 고래가 다양한 자산을 거래하려 하면 한계에 부딪힌다.
### "No 팀물량" — 상장 협상력의 상실
[magonia_b의 진단](https://t.me/magonia_b/9089)이 이 구조를 해부한다. 팀은 토큰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선언했다. 진위 여부를 떠나, 이 선언이 만든 구조적 결과가 있다. 거래소 상장 협상에서 OTC 토큰을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메이저 거래소들은 상장 시 프로젝트로부터 일정량의 토큰을 유동성 공급용으로 요청한다. "팀물량 없다"고 공언한 순간, 이 협상 카드가 사라진다. 탈중앙의 서사가 중앙화된 유통 채널과 충돌하는 지점이다.
### OTC 블록 — 타이밍의 실패
팀은 OTC 주문장을 열어서 가격 변동성을 해결하려 했다. [magonia_b의 진단](https://t.me/magonia_b/9089): 타이밍이 완벽히 잘못됐다. 거래소 채굴자 전원이 손실 구간에 있는 상태에서 OTC를 열면, 전략적 이득이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유동성이 취약하고 물량을 소화할 수 없는 상태가 시장에 드러났다. 중국인 시빌 물량 지급 과정에서 OTC가 열리면서, "싸게 물량을 매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 IPO와 토크노믹스 — "0% 인사이더"의 이면
토크노믹스의 나머지 75%는 IPO에 묶여 있다. 성장 준비금 37.5%(3.75억 개)는 IPO 이전 마일스톤 달성 시 해제. 기업 재무 37.5%(3.75억 개)는 IPO 후 최소 1년 락업.
여기서 구조를 자세히 봐야 한다.
성장 준비금의 마일스톤은 "규제 승인, 신규 상품 출시, 새 시장 진입" 같은 항목이다. 문제는 이 마일스톤의 정의와 달성 평가를 모두 팀이 한다는 것이다. 커뮤니티가 검증할 수 있는 외부 기준이 없다. 사실상 팀 재량으로 해제할 수 있는 구조다.
토큰-주식 전환 메커니즘도 마찬가지다. $BP를 1년 이상 스테이킹하면 회사 지분 최대 20%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스테이킹 기간, 수량, 플랫폼 사용량으로 가중치를 준다. 그런데 전환 비율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스테이커는 비율을 모르는 채로 1년 락업에 들어가야 한다. [이 구조가 미국 증권법(Howey Test) 분석 대상이 될 수 있다](https://bitcoinethereumnews.com/tech/backpack-token-draws-scrutiny-on-20-equity-staking-plan/)는 지적도 나왔다.
Armani의 선언은 명확하다. 창업자, 임원, 직원, 벤처 투자자 그 누구도 제품이 궤도에 오르기 전에 토큰으로 부를 얻어서는 안 된다는 것.
이 선언의 구조적 의미를 분석하면 이렇다. 팀은 토큰을 직접 보유하지 않는다. 대신 회사 지분을 보유한다. 토큰 가격이 올라가면 스테이킹 참여가 늘고, 플랫폼 활동이 증가하고, [회사 연매출이 $1억을 넘기며](https://www.axios.com/pro/fintech-deals/2026/02/09/backpack-exchange-50m-raise-unicorn-valuation) 지분 가치가 올라간다. "0% 토큰"이지만 경제적 이해관계는 토큰 가격과 정렬되어 있다.
이것 자체는 나쁜 구조가 아니다. 오히려 장기 인센티브 정렬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커뮤니티가 문제 삼는 건 투명성의 부재다. 마일스톤 기준이 불명확하고, 전환 비율이 미공개이고, 75%의 토큰이 언제 어떻게 풀릴지 예측할 수 없다. "0% 인사이더"라는 선언이 온체인에서는 검증 가능하지만, 경제적 현실은 더 복잡하다.
IPO 자체의 실현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 크립토 기업 상장의 전례는 손에 꼽는다. Coinbase가 2021년 4월 Nasdaq 직상장에 성공했고, [Circle이 2025년 6월 NYSE에 데뷔](https://www.cnbc.com/2025/06/05/stablecoin-issuer-circle-soars-in-nyse-debut-after-pricing-ipo-above-expected-range.html)하며 첫날 168% 급등했다. 2025년에 크립토 기업 11곳이 총 $146억을 조달하는 등 창이 열린 듯했다.
그런데 2026년 들어 창이 닫히고 있다. [크라켄은 $200억 밸류에이션으로 IPO를 준비하다가 3월 17일 동결했다.](https://www.coindesk.com/business/2026/03/17/crypto-exchange-kraken-freezes-multibillion-dollar-ipo-plan-due-to-difficult-market-conditions) 시장 상황이 나빠졌다는 이유다. Citadel Securities까지 참여해 $8억을 조달한 크라켄도 못 간 길이다. BitGo는 2026년 유일한 상장 크립토 기업인데 주가가 44% 빠졌다.
팀은 VARA(두바이), CySEC MiFID II(FTX EU 인수, $3,270만), MiCA 신청을 확보하며 규제 기반을 쌓았다. [$10억 밸류에이션으로 $5,000만+ 라운드를 협상 중](https://www.axios.com/pro/fintech-deals/2026/02/09/backpack-exchange-50m-raise-unicorn-valuation)이라는 보도도 있다. 규제 포트폴리오는 인상적이다. 그러나 커뮤니티가 던지는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크라켄도 못 한 걸 백팩이 할 수 있냐?
커뮤니티 입장에서 IPO는 희망이자 함정이다. 토큰 유틸리티의 가장 큰 축이 IPO에 걸려 있는데, IPO가 언제 올지, 올 수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커뮤니티에서 발견된 IPO 스테이커 페이지의 독소조항은 이 불확실성을 더 키웠다. 약속이 크면 클수록,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의 반동도 커진다.
### Polymarket — 예측시장이 현물을 왜곡하다
$BP 출시와 동시에 Polymarket에 FDV 예측 마켓이 열렸다. [Housepoor의 분석에 따르면](https://t.me/Housepoor/273), 한 유저(KKStone)가 $100M에서 $400M 이상까지 넓은 구간에 대규모 베팅을 걸었다.
$BP의 FDV가 $190M–$200M을 오가자 상황이 묘해졌다. 이 유저는 $200M 이상에 큰 포지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예측시장에서 손실을 확정하는 것보다 직접 $BP를 매수해서 FDV $200M을 만들어버리는 편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이었다. 실제로 마감 직전에 FDV가 $200M을 찍었다.
내부자 조작 의혹이 일었다. 커뮤니티의 중론은 "백팩을 너무 믿은 개인의 자구책"이었고, [Backpack 측도 "팀원이나 인사이더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https://coincu.com/news/backpack-bp-token-polymarket-manipulation-not-insiders/) 상당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보여주는 구조가 있다. 유동성이 얇은 토큰에 예측시장이 붙으면, 예측시장 참여자가 현물가격을 왜곡할 유인이 생긴다. 작은 자본으로 FDV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유동성이 없다는 것 자체가 문제의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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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드랍 책임론 — 보너스인가, 투자인가
$BP 가격이 무너지자, 에어드랍의 성격을 두고 커뮤니티 안에서 정면충돌이 벌어졌다. 이 논쟁은 Backpack 하나를 넘어서, 2026년 크립토 에어드랍 모델 전체에 대한 질문으로 번졌다.
### "보너스다" — 팀 우호적 프레임
[BQ는 에어드랍을 두 종류로 나눴다.](https://t.me/BQTelegram/21557) Type 1은 NFT 세일처럼 용도 없는 곳에 돈을 태워서 받는 에어드랍. 투자 성격이니 결과가 나쁘면 팀에게 따질 수 있다. Type 2는 제품을 사용하면서 받는 보너스형 에어드랍. Uniswap, Arbitrum, PerpDEX 파밍이 여기에 해당한다.
BQ의 주장은 이랬다. Backpack은 Type 2다. 제품을 쓰면서 보너스를 받은 것인데, 왜 Type 1처럼 분노하는가. 설계와 안 맞게 베팅했으면 손실도 자기 책임이다.
더 나아가 구조적 경고를 던졌다. 극단적 파머들의 피드백은 "프로덕트가 장기적으로 잘되려면"이라는 포장 아래, 실상은 단기 가격 부양 요구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바이백 즉시 실행, 바이낸스 상장, MM 고용. 이런 요구에 팀이 휩쓸리다가 이도저도 안 되면서 망하는 프로젝트를 너무 많이 봤다고 했다. 파머 목소리가 커질수록 프로젝트도 망하고 토큰도 망하는 최악의 결말이 빈번하다.
하방 가격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팀, 재단, MM 물량 없이 25%가 전부 커뮤니티에 들어간 구조에서, 하방은 커뮤니티 자신의 매도가 원인의 대부분이라고.
[같은 날 BQ는 팔로업을 올렸다.](https://t.me/BQTelegram/21563) 에어드랍 유저가 팀에 아예 따질 수 없다는 건 아니라고 수정했다. 다만 핵심은 유지했다. 단순 파밍 손실을 프로젝트에 전가하는 것과, 로열 커뮤니티를 자처하면서 에어드랍 이후 쳐다보지도 않을 사람이 깽판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 "투자다" — 설계 책임 프레임
[cubestudy는 BQ의 Type 1/Type 2 구분 자체를 정면으로 부정했다.](https://t.me/cubestudy1557/6204)
핵심 논거는 이렇다. Type 1과 Type 2의 경계를 허문 것은 유저가 아니라 팀이다.
백팩을 포함한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포인트, 리더보드, 티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건 "거래량을 발생시키면 그만큼의 금전적 보상을 주겠다"는 암묵적 계약이자 적극적 세일즈다. 유저들이 억 단위의 돈을 굴리며 수수료를 낼 때, 그 수수료는 팀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팀은 이 수수료 수익과 뻥튀기된 거래량 지표를 바탕으로 VC에게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투자를 유치한다. 파머들의 수수료는 단순 지출이 아니라 프로젝트 초기 성장을 위한 "투자금"으로 작용했다.
"원래 보너스다"라는 명분도 위선이라고 짚었다. 정말로 순수한 실사용자 보너스로 설계했다면, 자전거래나 체리피커에 대해 강력한 금지 예고와 시빌 필터를 적용했어야 한다. 백팩이 워시 파밍 금지를 일정 부분 예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도에 적극적 제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거래량은 필요하고, 책임은 지기 싫고." 이율배반이라는 진단이다.
하방 덤핑이 커뮤니티 탓이라는 논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초기 유통량 25%가 쏟아질 것은 팀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유저들이 토큰을 팔지 않고 쥐고 있게 만들 유틸리티나 매력적인 스테이킹 모델을 준비했어야 한다. 방어 기제 없이 토큰만 쥐여주고 쓸 곳을 안 만들어준 것은 팀의 토크노믹스 설계 실패이지, 매도한 유저 탓이 아니다.
기회비용 논거도 있다. 에어드랍 유저들은 하늘에서 돈을 주운 게 아니다. 수개월간 락업된 자본, 수수료 지출, 다른 더 좋은 프로젝트를 파밍할 수 있었던 기회비용을 백팩에 지불했다. 리스크와 비용이 존재하는 한, "보너스이니 팀을 욕할 권리가 없다"는 프레임은 프로젝트 팀에 너무 유리한 면죄부를 주는 격이다.
### 두 프레임이 교차하는 지점
BQ와 cubestudy는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겹치는 지점이 있다.
둘 다 팀의 책임이 존재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BQ도 "프로덕트에 대한 비판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했고, cubestudy는 "팀이 유도한 게임 룰에 참여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갈라지는 지점은 책임의 비율과 표현 방식이다. BQ는 파머의 무차별적 분노가 프로젝트를 실제로 죽인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목격했고, cubestudy는 팀이 설계한 구조적 실패를 유저에게 전가하는 것을 경계한다.
이 논쟁은 Backpack에서 끝나지 않는다. 에어드랍 파밍은 2020년 Uniswap 이후 크립토의 유저 획득 표준 모델이 됐다. [Keyrock의 62개 에어드랍 분석](https://keyrock.com/airdrops-in-the-barren-desert/)이 그 모델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88%의 토큰이 가격 하락. 수령자의 64%가 당일 매도. 6개월 후 평균 82% 하락. 90일 뒤 양수 수익률을 기록한 프로젝트는 62개 중 8개뿐이었다.
[Scroll은 에어드랍 후 TVL $1.7억이 빠졌다.](https://beincrypto.com/scroll-airdrop-farming-tvl-drop/) [zkSync은 상위 수령자의 41%가 전량 즉시 매도했다.](https://cointelegraph.com/news/zksync-token-airdrop-criticism-sybil-vulnerabilities) [Lighter는 TGE 24시간 만에 $2.5억이 인출됐다.](https://www.coindesk.com/markets/2025/12/31/lighter-trading-platform-sees-usd250-million-withdrawn-24-hours-after-tge) 패턴이다.
에어드랍이 쓸모없다는 뜻은 아니다. Uniswap은 에어드랍 이후에도 DEX 거래량의 과반을 유지했고, Hyperliquid는 에어드랍이 성장의 촉매가 됐다. 차이는 에어드랍 시점에 제품이 이미 쓸 만했느냐에 있다. 에어드랍은 이미 작동하는 제품의 성장을 가속하는 도구이지, 아직 없는 제품의 대체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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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자의 해명 — 커뮤니티의 온도
TGE 나흘째, 비판이 구조화되고 커뮤니티 이탈이 가속되는 시점에 Armani가 직접 나섰다. [3월 27일 저녁, X(구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https://x.com/armaniferrante)
해명은 네 가지 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OTC 의혹. 팀이 토큰을 OTC로 빼돌려 현금화하고 있다는 루머를 정면 부정했다. 토크노믹스를 보라고 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은 매수 희망자가 먼저 접촉해온 것이었고, 디스코드에 OTC 관련 언급을 올린 것이 오해를 샀다고 설명했다.
Mad Lads. TGE 이전 홀더의 VIP 지위는 유지하되, 이후 매수자에게는 적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Mad Lads가 Backpack과 함께 진화해왔다는 서사를 길게 풀었다. 화이트리스트 게임부터 xNFT, 에어드랍, VIP 포인트를 거쳐 $BP 토큰까지. 각 단계에서 제품을 사용한 장기 홀더에게 다음 단계로 가는 길을 만들어왔다는 논리다. 일부는 동의하고, 일부는 반발할 것이라는 걸 안다고 덧붙였다.
시빌 처리. 유일하게 실수를 인정한 대목이다. 시빌 필터링이 너무 흑백논리였다고 했다. 팀 관점에서는 선을 긋고 지킨 것이지만, 커뮤니티 관점에서는 그 선이 뉘앙스가 있어야 했다고. 검토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가격과 FDV. 여기서 Armani의 화법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 TGE 24시간 FDV는 의미 있는 지표가 아니라고 했다. 1주일 FDV도 마찬가지라고. 장기 빌딩이 답이고, 단기 가격 결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인센티브 정렬을 강조했다. 토큰이 0이 되면 회사가 망하고, 팀은 아무것도 못 얻는다. "회사 매출로 부자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반론에 대해서는, 회사가 그렇게 돌아가는 게 아니라고 일축했다.
글의 마지막 문장은 이랬다. 우리를 믿지 말고, 토크노믹스를 보고 판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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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텔레그램 커뮤니티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해명문이 올라온 지 수 분 만에 주요 채널에 번역본이 퍼졌고, 댓글이 쏟아졌다.
가격 이야기를 빼겠다는 선언에 대해 한 유저는 말했다. 홀더들이 수수료를 써가면서 캔 사람들인데, 가격 이야기를 빼놓고 어떻게 대화를 하냐고. 장기 빌딩에 집중하겠다는 말에 대해서는 "하락하는 프로젝트가 늘 하는 이야기"라는 반응이 여러 채널에서 반복됐다.
이 온도 차이가 보여주는 것이 있다. Armani의 글은 구조적으로는 성실한 해명이다. OTC 의혹을 부인하고, 시빌 처리의 실수를 인정하고, 장기 인센티브 정렬을 논증했다. 논리만 보면 빈틈이 적다.
문제는 이 글이 나흘째 손실 구간에 있는 커뮤니티에게 도착했다는 것이다. 수수료를 내며 거래량을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가격은 의미 없다"는 말은, 아무리 논리적이어도 신뢰를 쌓는 방향이 아니다.
고래인사이트가 TGE 두 달 전에 짚었던 패턴이 여기서 다시 나타난다. 프로젝트 방향에 대해서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답하면서, 토큰 가치에 대해서는 뭉뚱그려 말하는 것. Armani의 해명문은 OTC, Mad Lads, 시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했다. 그러나 "가격이 떨어지는데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커뮤니티의 실질적 질문에 대한 답은 "장기적으로 빌드하겠다"뿐이었다.
시빌 처리 실수를 인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 이전까지 팀의 대응이 "brick by brick" 한 줄이었던 것에 비하면, 구체적 이슈를 짚고 반성한 것은 진전이다. 다만 커뮤니티가 필요로 하는 것은 반성 이후의 행동이다. 시빌로 잘못 분류된 유저에 대한 보상 계획, 유틸리티 출시 로드맵, 호가창 개선 방안. 해명문에는 이런 구체적 다음 단계가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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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퍼리퀴드라는 거울
"No VC"를 내건 프로젝트가 전부 실패한 것은 아니다. Hyperliquid는 같은 내러티브로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었다. 비교가 불가피하고, 비교에서 드러나는 차이가 구조적이다.
Hyperliquid는 회사 차원에서도 VC 투자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토큰도 마찬가지. 커뮤니티 할당 76.2%. 팀 베스팅 1년 이상. 2024년 11월 출시 당시 $HYPE는 출시가 $3.50에서 $30 이상으로, ATH $59.30까지 올랐다.
Backpack은 회사는 VC 투자를 받았지만(시리즈 A $1,700만, Placeholder, Jump 참여) 토큰에는 VC 할당 0%를 내걸었다. 커뮤니티 할당 25%. 나머지 75%는 성장 준비금과 기업 재무. $BP는 $0.31에서 출발해 나흘 만에 $0.127까지 떨어졌다가 $0.158 부근을 오가고 있다.
숫자만 비교하면 단순하지만, 차이의 원인은 숫자 뒤에 있다.
제품 타이밍. Hyperliquid는 토큰 출시 전에 이미 온체인 퍼프 거래량의 70%를 점유하고 있었다. 제품이 먼저 이겼고, 토큰은 그 위에 얹어졌다. Backpack은 토큰과 제품이 동시에 검증받아야 하는 상태에서 TGE를 진행했다. [magonia_b의 표현](https://t.me/magonia_b/9089)이 날카롭다. "TGE 때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았는데."
수익 환원. Hyperliquid는 프로토콜 수익으로 $HYPE를 매일 바이백한다. 거래 → 수익 → 바이백 → 가격 상승 → 더 많은 거래. 이 플라이휠이 돌아간다. Backpack에는 이런 메커니즘이 없다. 가격 하락을 방어할 구조적 장치가 부재하다.
할당 규모의 심리학. 76.2% vs 25%. 전체 공급의 3/4을 커뮤니티에 주면 소유감이 생긴다. 1/4만 주고 나머지가 팀 재량 아래 있으면, "0% 인사이더"라는 선언에도 의심이 떠나지 않는다.
시장 타이밍. Hyperliquid는 2024년 11월 상승장에서 출시됐다. Backpack은 2026년 3월, 극단적 공포 속에서 출시됐다. 에어드랍 피로도가 누적된 시장이었다. 이건 팀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이지만,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쳤다.
Hyperliquid가 증명한 것은 "No VC" 내러티브의 가능성이다. Backpack이 보여주는 것은 같은 내러티브가 인프라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러티브는 조건이지 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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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티 빌딩이라는 말의 실체
에어드랍 이후 커뮤니티가 무너지는 것은 Backpack만의 문제가 아니다. 88% 하락, 64% 당일 매도. 이 패턴이 반복되는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커뮤니티 빌딩"을 내러티브 설계로만 이해하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빌딩에는 세 개의 층위가 있다.
1층: 내러티브. 사람을 모으는 이야기. "No VC, No MM, No 팀물량"은 강력한 1층이었다. 실제로 사람들이 모였다.
2층: 이해관계 정렬. 모인 사람들이 같은 방향을 보게 하는 구조다. 파머와 유저, 고래와 리테일, 단기와 장기 참여자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정렬할 것인가. 토크노믹스, 인센티브 설계, 거버넌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Backpack은 25%만 배분하고 75%를 팀 재량에 남겨두면서 정렬보다 통제를 선택했다.
3층: 인프라. 남은 사람들이 실제로 쓸 수 있는 것. 호가창 깊이, 체결 속도, 유틸리티, 수익 환원 메커니즘. Hyperliquid는 3층이 먼저 있었고 1층을 나중에 얹었다. Backpack은 1층만 있었다. 3층은 "곧 나온다"는 약속이었다.
셋 중 하나라도 빠지면 TGE라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 Backpack은 1층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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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공정하게 말하자면, $BP 출시 이후 나흘이다. 이 글이 쓰인 시점은 판단을 내리기에 너무 이르다.
Backpack이 가진 카드도 있다. VARA, MiFID II, MiCA로 이어지는 규제 라이선스 포트폴리오는 크립토 거래소 중 독보적이다. FTX EU 인수로 유럽 시장 접근권을 확보했고, 110,000명의 기존 유저베이스가 있다. 토큰을 1년 이상 스테이킹하면 기업 지분으로 전환할 수 있는 메커니즘은, 작동만 한다면, 장기 홀더에게 강력한 인센티브가 된다.
시빌로 잘못 분류된 유저에게 토큰의 50% 이상을 돌려주겠다는 보상 계획, 2차 시장에서 직접 매수해서 보상하겠다는 발표는 팀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Armani의 해명문에서 시빌 처리의 실수를 인정한 것은, "brick by brick" 한 줄만 반복하던 이전 대응과 비교하면 방향 전환의 시작일 수 있다.
다만, 구조는 이미 드러났다. 내러티브만으로 모인 군중이 커뮤니티가 되려면, TGE 이후에 이해관계를 정렬하고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 그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파머를 밀어내면서 유저를 붙잡는 것은, 파머와 유저의 경계가 고정되어 있을 때만 가능한 전략이다. 현실에서 그 경계는 유동적이고, 전환 가능한 파머를 밀어내면 잔류 유저풀만으로는 거래소가 유지되지 않는다.
같은 문장이 사람을 모았고, 같은 문장이 사람을 밀어냈다.
"No VC, No MM, No 팀물량."
이 문장이 다시 사람을 붙잡으려면, 문장 뒤에 실체가 따라붙어야 한다. 호가창의 깊이로, 유틸리티의 출시로, 약속의 이행으로. 내러티브는 입구를 설계할 뿐이다. 커뮤니티는 그 안에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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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erences
### 커뮤니티 소스 (한국어 텔레그램/블로그)
- [잼민123 — 팀-커뮤니티 대화 기록 + OTC 분석](https://t.me/mujammin123/27426) (2026.03.27)
- [magonia_b — OTC 블록 16포인트 구조 분석](https://t.me/magonia_b/9089) (2026.03.26)
- [고래인사이트 — Armani 대면 분석](https://t.me/Gorae_Insight/2057) (2026.01.30)
- [일산지부장 — 호가창 유동성 실증 비교](https://m.blog.naver.com/ilsanbranchmanager/224230579934) (2026.03.27)
- [Housepoor — Polymarket FDV 조작 구조 추적](https://t.me/Housepoor/273) (2026.03.26)
- [BQ — 에어드랍 유형론 + 팔로업](https://t.me/BQTelegram/21557) / [팔로업](https://t.me/BQTelegram/21563) (2026.03.27)
- [cubestudy — 에어드랍 책임론 반박](https://t.me/cubestudy1557/6204) (2026.03.27)
### 창업자 직접 소스
- [Armani Ferrante — "On FUD" (X/Twitter)](https://x.com/armaniferrante) (2026.03.27)
### 리서치/미디어
- [Keyrock, "Airdrops in the Barren Desert" (2024)](https://keyrock.com/airdrops-in-the-barren-desert/) — 62개 에어드랍 분석, 88% 가격 하락
- [X-explore, "Arbitrum Airdrop Analysis" (2023)](https://mirror.xyz/x-explore.eth/AFroG11e24I6S1oDvTitNdQSDh8lN5bz9VZAink8lZ4) — Arbitrum 시빌 분석
- [The Coin Republic, "85% of 2025 Tokens Below Launch" (2026.02)](https://www.thecoinrepublic.com/2026/02/19/crypto-market-sees-85-of-2025-tokens-below-launch-vc-funding-slumps/)
- [CoinDesk, "Backpack Launches BP Token" (2026.03.23)](https://www.coindesk.com/business/2026/03/23/backpack-launches-bp-token-on-solana-with-25-airdrop-no-insider-allocation/)
- [CoinDesk, "Kraken Freezes IPO Plan" (2026.03.17)](https://www.coindesk.com/business/2026/03/17/crypto-exchange-kraken-freezes-multibillion-dollar-ipo-plan-due-to-difficult-market-conditions)
- [Axios, "Backpack Exchange $50M Raise" (2026.02)](https://www.axios.com/pro/fintech-deals/2026/02/09/backpack-exchange-50m-raise-unicorn-valuation)
- [CNBC, "Circle NYSE Debut" (2025.06)](https://www.cnbc.com/2025/06/05/stablecoin-issuer-circle-soars-in-nyse-debut-after-pricing-ipo-above-expected-range.html)
- [BeInCrypto, "Starknet Users Drop After Airdrop" (2024)](https://beincrypto.com/starknet-users-drop-airdrop-eligibility-squabble/)
- [Unchained, "Has LayerZero Shot Itself in the Foot?" (2024)](https://unchainedcrypto.com/has-layerzero-shot-itself-in-the-foot-with-its-sybil-detection-program/)
- [CoinDesk, "Lighter $250M Withdrawn After TGE" (2025.12)](https://www.coindesk.com/markets/2025/12/31/lighter-trading-platform-sees-usd250-million-withdrawn-24-hours-after-tge)
- [Cointelegraph, "zkSync Airdrop Criticism" (2024)](https://cointelegraph.com/news/zksync-token-airdrop-criticism-sybil-vulnerabilities)
- [BeInCrypto, "Scroll Airdrop TVL Drop" (2024)](https://beincrypto.com/scroll-airdrop-farming-tvl-drop/)
- [The Block, "FTX General Counsel Leads Backpack" (2024)](https://www.theblock.co/post/262701/former-ftx-general-counsel-who-testified-against-sbf-to-lead-new-exchange-backpack-wsj)
- [CoinCu, "Backpack Denies Polymarket Insider" (2026.03)](https://coincu.com/news/backpack-bp-token-polymarket-manipulation-not-insiders/)
- [Bitcoin Ethereum News, "Backpack Token Equity Staking Scrutiny" (2026.03)](https://bitcoinethereumnews.com/tech/backpack-token-draws-scrutiny-on-20-equity-staking-plan/)